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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추천 허니문 10]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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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라스베가스

빅토리아의 추천 허니문 10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신이 찰흙으로 빚은 놀이동산을 가다
"붉은 갈색, 사막의 신기루, 탄성의 연속"
트레킹/하이킹/롯지 숙박까지 즐길거리 완벽

라스베이거스를 말할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곳, 미 서부 패키지 상품에서 으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이라이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전 세계의 산과 절벽을 찾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최고라고 불리는 웅장한 협곡까지……. 아마 단어와 문장을 조금만 비틀면 거짓말 안하고 몇 십 개의 카피를 붙일 수 있는 관광지가 그랜드 캐니언이 아닐까 싶다.
종종 핸드폰 동영상에 저장돼 있는 그랜드 캐니언의 협곡과 아찔한 산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간지럽고 아직도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머지않아 모자랐던 경험과 흥을 채우고자 사랑하는 이와 함께 다시 한 번 비행기에 탑승할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김문주 기자

라스베이거스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워낙 강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지역 중 하나.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고급 호텔이 즐비한 종합여행지로 이미지가 개선됐지만, 사실 정말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베가스'의 정서를 화려한 네온사인과 담배 연기 자욱한 카지노의 쾌락에서 찾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 근교에 위치한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또한 비슷하다. 누군가 제대로 붙잡고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면 신비한 자연과 웅장한 협곡을 만날 수 있는 이 대단한 절경을 라스베이거스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연결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여행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더 흥미롭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 한국에서는 '캐년'이라는 좀 더 친숙한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미국 대 자연을 상징하는 존재로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랜드 캐니언은 전 세계에서 건조 지역의 침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알려져 있다.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방송과 뉴스 그리고 온라인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이기도 하다. 애리조나(Arizona)주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콜로라도의 빠른 강과 바람, 빗물 등이 이 일대의 바위, 나무, 숲, 고원들을 깎고 다시 붙이는 침식 작용을 거듭하며 오늘 날의 미로와 같은 협곡들을 완성해냈다.
추정 나이는 무려 20억 년.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기나긴 시간 동안 만든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협곡으로 콜로라도 강과 인근 고지에 걸쳐 약 466km까지 뻗어 있으며 해발 고도가 2,133m에 달한다. 태초의 지구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신비한 경관과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환경에 힘입어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실제 1,750종의 식물과 538종의 동물이 마지막 낙원으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랜드 캐니언의 풍광은 시간과 계절 혹은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색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침에는 전반적으로 푸른빛이 강하고 정오부터 오후 시간에는 연한 갈색이 이어진다. 해가 질 때쯤에는 약간 검은 빛이 도는 붉은 갈색으로 변하는데 우리가 엽서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봤던 딱 그 색이다. 스페인의 탐험대가 1,500년 대 후반 이 지역을 처음 발견하기 전까지는 오롯이 신과 자연이 빚은 놀이동산에 머물렀던 것이 틀림없다.

사람들은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전체를 하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곳은 크게 사우스 림(Grand Canyon South Rim)과 노스림(North Rim)으로 나뉘고 방향에 따라 이스트 림(East)과 웨스트 림(West)이 존재한다. 여행 전에는 필자 또한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하는 것이 국립공원 하나를 방문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행을 마치고 나니 다소 차이가 있다.
이동 방법은 크게 차량과 헬기(=경비행기)로 나뉜다. 차량을 통해 국립공원을 방문하려면 라스베이거스에서 4시간~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반면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이용해 하늘로 직접 이동하는 방법은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시간이 50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훨씬 합리적이다. (그리고 하늘 위에서 헬기를 타고 갈색의 진흙이나 괴석을 보면 흡사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실감이 없다.)

한국인들은 주로 사우스 림을 많이 방문한다고. 사우스 림에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부터 캐니언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매더 포인트(Mather Point)와 롯지(Bright Angel Lodge), 숙박 시설 등 편의시설과 뷰 포인트가 많이 모여 있는 탓이다. (참고로 사우스 림에 최대 스팟인 매더 포인트 앞에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즉 관광버스가 정차할 수 있어 늘 단체관광객들로 붐빈다.)
반면 노스 림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만 개방하는 탓에 연중 문을 여는 사우스 림에 비해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번잡함을 싫어한다면 개인적인 차량을 통해 노스 림을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그랜드 캐니언은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트레킹, 하이킹, 보트투어, 레일웨이(증기기관차 탑승) 등 즐길거리가 많다. 캠핑은 물론 현지에 위치해 있는 호텔에서 숙박도 할 수 있으니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매더 포인트에서 저 멀리 시야를 채우고 있는 붉은 색의 바위와 밑으로 굽이 내려지는 절벽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후'하고 깊은 한숨부터 내쉬게 된다. 시각적인 강렬함을 논하기 전에 시원하고 칼날 같이 차가운 바람이 훅 하고 폐로 들어온다. 사실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절경이 주는 매력이 너무 압도적이다. 왜 사람들이 위에서 경치를 보는 것 말고 직접 밑으로 내려가 협곡을 걸어보고 싶어 하는지도 깨닫게 됐다.

급한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50분 남짓한 헬기 안에서는 조종사가 말을 건네도 웃음으로 답할 뿐 대꾸를 하지 않았다. 땅에서 멀어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탓에 귀가 울리고 머리가 아픈 것도 잠시. 눈 아래로 펼쳐지는 신비한 경관에 빠지면 윙윙거리는 헬리콥터의 날개 소리마저 클럽에서 퍼지는 음악처럼 들린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원과 강의 물줄기에 붉은 색의 바위까지 더해지면 바로 얼마 전까지 나를 괴롭혔던 땅에서의 수십가지 고민들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닫는다. 이렇게 대단한 자연을 운 좋게 마주할 때마다 건물을 짓고 땅을 넓히고 다시 무언가를 만들며 우쭐해하는 인간은 평생 자연을 따라갈 수 없다는 자괴감이 든다.

[추천 액티비티]

△그랜드 캐니언 헬기 투어 '파피용'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다면 반나절 혹은 당일치기로 그랜드 캐니언에 다녀와야 한다. 그때는 차보다는 헬기투어가 안성맞춤이다. 기자 일행은 파피용(http://www.papillon.com) 그룹의 헬기투어를 이용했는데 일행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단 전날 과음할 경우 심각한 숙취와 멀미에 시달릴 수 있다. 2015년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파피용 투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그리고 안전한 레저/헬기 투어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정기적인 내부 검사와 외부 평가를 거쳐 고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랜드 캐니언 투어, 하이라이트 투어, 사우스 림 버스 투어, 라스베이거스 스트릿 투어, 스카이워크 브릿지 투어 등 다양한 레저 상품을 운영 중이다. 헬기 투어 중에는 중간에 안전한 협곡에 내려 보트투어를 이용하는 일정이 추가되는 등 선택 가능한 옵션이 많다.
참고로 헬기 투어를 이용할 경우 그랜드 캐니언에 대한 소개 및 지역 정보를 헬기 안에서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로 제공해 언어에 대한 큰 문제없이 지역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 외 11개 언어로 서비스 된다.) 어설픈 한국말이 아니라 우리 귀에 익숙한 유명 성우가 등장한다. 누군지 맞춰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 헬기투어 이용 가격은 1인 성인 기준 199달러부터 389달러까지 상품 및 옵션 내용에 따라 각기 다르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다.
email : res@papillon.com
전화번호 : +1 928-638-2419/+1 800-528-2418

△브라이트 엔젤 로지(Bright Angel Lodge)
사우스 림에 위치한 3성급의 별장형 호텔로 겉모습은 과거 농가의 가옥이나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18세기 후반을 무대로 한 동화책이나 소설책, 그러니까 빨간 머리 앤이 살았을 것 같은 모습이다.
1935년 그랜드 캐니언 곳곳에 건축물을 지었던 유명 건축가인 메리 콜터(Mary Colter)가 설계한 호텔로 역사가 깊다. 공원 안의 다른 호텔에 비해 숙박료가 매우 저렴하지만 가격 대비 방 컨디션이 훌륭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창 밖에 위치한 매더 포인트 탓에 경관만은 5성급 못지않다. 2개의 레스토랑과 바/라운지가 있어 간단한 식사나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박물관과 기념품 숍, 커피숍 등의 편의 시설이 있으며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객실은 당연히 모두 금연룸. 객실 안에는 전화, 냉장고, 침대 등이 있으며 텔레비전은 없다. 룸에 따라 공용욕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예약과 검색은 필수. 기본적인 스탠다드 룸 1박 이용 가격은 93달러부터. 오두막 형 캐빈은 207달러, 스위트룸은 447달러다. 더불어 이 곳에서는 계곡 바닥인 콜로라도 강까지 다녀오는 하이킹 프로그램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과 노새를 타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뮬 트립 (Mule Trip)'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9 Village Loop Drive, Grand Canyon Village, AZ 86023 USA
전화번호 : +1 928-638-2631
홈페이지 : http://www.grandcanyonlodges.com/lodging/bright-angel

Victoria kim

10년 째 여행 기자로 일하며 30여 개국을 여행한 여행 좀 다녀본 30대 언니. 혼자 떠나는 여행과 여행 중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망중한을 최고로 친다.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는 독일과 태국. 30대 중반이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주말마다 해외로 떠날 정도로 철이 안 들었다. (https://www.facebook.com/victoria.kim.1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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