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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밀조밀한 이탈리아 소도시의 매력 속으로 이탈리아 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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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탈리아

오밀조밀한 이탈리아 소도시의 매력 속으로

이탈리아 피사

전국 구석구석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강탈하는 그 나라, 이탈리아. 개중에서도 피사의 사탑을 필두로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한 피사는 유서 깊은 성당, 다양한 동네 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가볼 만한 곳이 산적한 동네다.

과학 교과서에서 보아 왔던 갈릴레오의 '자유낙하의 법칙' 페이지에서 빠지지 않는 그 이름, 피사의 사탑. 그래서인지 으레 피사 하면 지역 자체와 사탑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피사에는 사탑 그 이상의 매력이 산적하다. 물론 피사 지역의 첫손가락에 꼽는 관광명소는 단연 피사의 사탑. 피사역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를 타고 달리다 보면, 고만고만한 건물들 위로 비쭉 솟은 탑이 눈에 확 들어왔다. 얼핏 보아도 꼭대기가 비스듬한 것이, 바로 피사의 사탑임을 일견할 수 있을 것이다.

피사의 사탑은 피사 두오모 동편에 자리잡은 종탑이다. 1173년 건축을 시작해 약 200여 년에 걸친 공사기간 중부터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도 아슬아슬한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는 피사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이채로운 사실은, 바로 옆에 자리잡은 두오모나 세례당 건물은 멀쩡한 반면에 피사의 사탑이 세워진 그 지반만이 침식지형이라는 점이다. 물론 측량기술이 미약했던 당시로서는 미처 간과했던 건축상의 실수였겠지만, 그 약한 지반이 피사의 사탑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니 아이러니하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지반 침식이 이루어져, 건물을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사탑으로 입장하는 데만 30유로가 넘는 무시무시한 입장료를 감내해야 하며, 매일 입장인원도 제한되어 있어 내부 투어는 감행하기 쉽지 않다.
사탑 바로 옆에 자리잡은 피사의 두오모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띠고 있다. 또한 그 성당 바로 옆으로는 둥근 모양의 세례당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들 세 건물이 자리잡은 곳은 기적의 언덕이라는 의미의 '캄포 데이 미라콜리' 광장으로 푸른 잔디밭으로 뒤덮여 인근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좁은 시내 곳곳의 야외에 펼쳐진 벼룩시장, 청과물시장 역시 현지 장터의 분위기를 십분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보기를 권한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큼지막하게 써붙인 속옷, 양말, 의류 등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현지 주민들의 식탁을 풍성히 채울 채소, 과일들로 가득한 청과물 시장 역시 백미. 여행자의 신분으로는 자칫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C를 보충할 오렌지 등의 싱싱한 과일 역시 지갑을 절로 열게 만든다.

피렌체에서 피사로 이어지는 아르노 강. 피사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변 어귀에는 마치 강가에 매달린 듯한 자그마한 성당이 있다. 마치 장난감 블록으로 오밀조밀 쌓아올린 듯한, 이 조그만 건물의 정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작은 성당인 '성 마리아 까시'이다. 웬만한 주택 한 채만큼의 크기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성당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릴 당시의 면류관을 보존하고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피사역으로 돌아가는 길, 역에서 멀지 않은 피사시청사를 들렀다. 시청 건물 내에는 대가들의 모작을 모아 둔 예술전시회가 한창이다. 고풍스럽지만 그다지 눈에 띌 만큼은 아닌 시청 건물의 존재감을 '확' 키워주는 것은, 다름 아닌 시청 건물의 이름. 이탈리아어로 짧은 다리를 의미하는 '감바초르티 궁전'이라니! 누가 지었는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명 센스가 유독 돋보인다.

오경연

여행을 테마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온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여행 중인 생활여행자. '출국'과 'The Days of Wine and Roses'를 들으며 낯선 공간을 헤매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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